필자가 업무상 접하는 국문 이력서 중 제대로 된 것은 20% 정도이다. 놀라울만 큼 ‘함량 미달’의 이력서가 많다는 이야기다. 아마도 과거
우리사회에서는 지인의 소개를 통한 취업·이직이 많았고, 또 산업구조나 기업 조직이 단순했기 때문에 이력서 작성법에 대한 노하우가 제대로 축적되지
않은 탓일 것이다.
하지만 지금은 상황이달라졌고,이력서의 중요성도 커졌다. 어떤 국문이력서가 채용담당관(Recruiting
Manager)의 눈길을 끌고 끝까지 읽게 할까?
◆ ‘문방구 이력서’는 금물 = 입·퇴사, 진급 연월일, 부서·직급 등만을
기록한 문방구양식의 이력서는 절대 피해야 한다. 이런이력서는 시대착오적이고 아주,무성의한 이력서로 간주된다. 시기순으로 작성하게 돼 있어 학력·
병역· 경력사항 등이 뒤섞인다는 것도 단점이다. 하지만 아직도 접수한 이력서 중 약 20%가 이런 수준이다.
◆ 체계적으로
기술적으로 정리해 채용담당관의 호기심을 끌라 = 일반적으로 ‘인적사항’ ‘학력 및 교육사항’ ‘경력사항’ ‘기타사항’ 순으로 기술한다.
‘경력사항’등의 내용이 많을 경우, ‘요약 경력’과 ‘상세경력’으로 나눈다. ‘요약경력’에는 근무기간과 회사명만을 넣어 ‘인적사항’ ‘학력 및
교육사항’과 함께 가능하면 첫페이지에 간단하게 기술한다. 다음페이지에 적어넣을 ‘상세경력’에는 근무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(잘 알려진 회사일
경우는 예외), 직무내용, 업무성과, 업적 등을 기술한다. 이런방식은 채용담당관을 첫 페이지부터 질리지 않게하고, 상세경력에 대한
호기심을 갖게 한다. 또 ‘필요한 경우에만 상세한 내용을 읽으시라’는배려로 보여 호감을 느끼게 한다.
◆ ‘인적사항’ 중 연락처는
첫 페이지의 상단에 표기하라=간혹 연락처를 이력서의 끝 부분에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금물이다. 채용 담당관은 수많은 이력서 중 한 사람의
연락처를 다시 찾기 위해 페이지를 뒤적 뒤적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. 극단적인 경우 그 후보자에 대해 호감을 갖고 연락처를 찾다가 제대로 눈에
띄지않으면 이력서를 던져버릴 수도 있다.그렇다고 연락처의 글자체나 크기를 달리하여 너무 튀게 표기하는 것은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으므로
피해야한다.